다치바나 다카시의 이름은 여러차례 들어봤지만 그의 책을 읽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그는 ‘애서가’의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는 없는 사람 같다고 느꼈다. 그가 추구하는 사랑의 대상은 책 자체가 아니라 평생을 걸쳐도 다다를 수 없는, 불가능한 지(知)의 총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의 ‘애서가’보단 ‘근면한 지식노동자’ 같은 수식어가 더 적합하겠다. Continue reading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김영하의 ‘읽다’
몇달전을 기점으로 나에게 일어난 기분좋은 변화의 ,말하자면, 시작을 알린 책.
이 책을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아 독일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소년이 온다’를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읽었고, ‘빨간 책방’ 포드캐스트가 눈에 들어왔고 (그것은 아마 항상 사정권에 있었지만 내가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리라), 본격적으로 소설에 빠져들었다. Continue reading “김영하의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