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또한 이방인이라는 사실의 위안. Continue reading “경계인”
Comfort Zone
길거리에서, 공적장소에서 의도치 않게 함께 머물고 부딪히기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날 흥미롭게 하는 게 물리적 ‘comfort zone’의 범위다. Continue reading “Comfort Zone”
후져줘서 고마워
힙한 거리의 아침을 활보하는 즐거움이있다. 가까운 듯 하지만 이상하게 거리가 느껴졌던 친구의 아침 기상 후 추리한 모습을 보게 된 느낌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Continue reading “후져줘서 고마워”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다치바나 다카시의 이름은 여러차례 들어봤지만 그의 책을 읽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그는 ‘애서가’의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는 없는 사람 같다고 느꼈다. 그가 추구하는 사랑의 대상은 책 자체가 아니라 평생을 걸쳐도 다다를 수 없는, 불가능한 지(知)의 총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의 ‘애서가’보단 ‘근면한 지식노동자’ 같은 수식어가 더 적합하겠다. Continue reading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니티
두번 읽은 책을 손에 꼽는다. 읽는 속도가 원체 느린데 책 욕심은 많다보니 다음 읽을 것들에 늘 쫓겨사느라. Continue reading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니티”
서평 쓰는 법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를 분명히 할 수 있었다. Continue reading “서평 쓰는 법”
언젠간 읽을거니까
필요 없는 책을 또 추려낸다. 앞으로 손이 갈 일이 없을 것 같은 책들 중에서 어떤 센티멘탈 벨류도 없는 것들로. Continue reading “언젠간 읽을거니까”
‘택시 운전사’를 보고
택시기사가 도망치려다 우연히 만나게 된 노파가 병원에서 아들의 행방을 찾는 그 장면부터 울었다. 그리고 계속 울었다. Continue reading “‘택시 운전사’를 보고”
뻔한 말
… 플레너리 오코너는 이런 종교적인 전통이 강한 곳에서 이런 뻔한 말들 그리고 이런 위선적인 말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Continue reading “뻔한 말”
March 29
벌여 놓은 일들이 많아 몸은 바쁜데 그중 뭐 하나 내 뜻대로 흘러가질 않으니 한가하고 태평했던 과거의 기억들로 희귀하게 된다. 새로운 만남들은 언제나 반갑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반복해서 설명해줘야 하는 데서 오는 피로감도 함께 쌓인다. 처음엔 그런 과정들을 통해 내 생각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몇년 전에서 정체 되어 있는 내 사유와 고민의 수준에 민망함을 느낄 뿐이다. 나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게 하고 존재 자체로 압도하는 그런 불편한 만남을 찾아다니던 때가 있었다. 이젠 배움이고 뭐고 그냥 편한 사람들이 더 좋다. 쓸데없이 항상 진지해 보이는 내 속의 장난꾸러기를 끄집어내 보일 수 있는 그런 상스럽고 교양 떨어지는 만남도 가끔은 필요하다.
시선
공공장소에서 마주치는 어린아이들은 종종 나로 하여금 경외를 느끼게 한다. 천진한 어린 아이에겐 생면부지한 사람의 눈을 한참동안 직시할 수 있는 슈퍼파워가 있다. Continue reading “시선”
회한의 책장
예전엔 책장을 보면 뿌듯했다. 열심히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이 절반이어도 형형색색 잘 배열 해놓은 책들을 보고만 있으면 아직 가보지 않은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배가 불렀다. Continue reading “회한의 책장”
뒤늦은 라라랜드 후기
– 먼저, 마법 같은 시간을 선사해준 데미안 샤젤에게 박수를. 영화 혹은 소설, 어떤 이야기속에 너무나 깊이 몰입하면 – 마치 온몸을 사용해서 보고 들은 것처럼 – 실재로 몸이 물리적 피로를 느낄 때가 있다. (가장 최근 이런 경험을 했던 게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나서였는데 그땐 말그대로 몸이 두들겨 맞은 듯 축 늘어지는 것 같았다.) 더구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엄청난 기대와 hype를 가지고 작품을 대했으니 이런 경험은 더욱 흔치 않다. Continue reading “뒤늦은 라라랜드 후기”
김영하의 ‘읽다’
몇달전을 기점으로 나에게 일어난 기분좋은 변화의 ,말하자면, 시작을 알린 책.
이 책을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아 독일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소년이 온다’를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읽었고, ‘빨간 책방’ 포드캐스트가 눈에 들어왔고 (그것은 아마 항상 사정권에 있었지만 내가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리라), 본격적으로 소설에 빠져들었다. Continue reading “김영하의 ‘읽다’”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이 책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생각의 습관을 훈련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함에 있어 소설이란 형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Continue reading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